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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됐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요즘 달리기는 그냥 ‘운동’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사진을 남기고 SNS에 자랑하는 ‘문화’가 됐어요. 오늘은 이 러닝 열풍 이야기를 해볼게요.
숫자로 보면 이 변화가 얼마나 큰지 더 잘 보여요. 2020년에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이 약 9천 명이었어요. 그런데 2024년에는 100만 명이 넘었어요. 4년 만에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거예요. 특히 20대와 30대가 참가자의 6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가 이 열풍을 이끌고 있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시작하기가 쉬워요. 골프나 테니스는 비싼 장비와 장소가 필요하지만, 달리기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어요. 둘째, 스마트워치나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앱)이 재미를 더해줘요. 오늘 얼마나 달렸는지, 얼마나 빨라졌는지 기록이 착착 쌓이니까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거든요.
셋째, 가장 큰 이유는 ‘함께 달리는 문화’예요. ‘러닝크루’라고 부르는 달리기 모임이 곳곳에 생겼어요. 혼자 달리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달리고, 달린 뒤에는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운동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사교 활동이 된 셈이에요.
예전에는 달리기를 하면 얼마나 빨리,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 기록만 중요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요. 얼마나 ‘멋진 경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카피바라런이나 댕댕런처럼 재미있는 모양이 그려지는 코스를 찾아서 달리고, 예쁜 사진이 나오는 장소(‘포토 스팟’이라고 불러요)에 들러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이걸 SNS에 올려요. 한 러닝크루 모임장은 “새로운 코스를 SNS에서 보고 가입한 회원이 다섯 명 중 한 명이나 된다”고 말할 정도예요.
러닝이 문화가 되면서 옷차림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기록을 잘 내려고 딱딱하고 가벼운 전문 신발을 신었다면, 요즘은 편하게 매일 신을 수 있는 ‘데일리 러닝화’를 찾는 사람이 늘었어요. 또 ‘러닝코어’라는 말도 생겼어요. 달리기용 옷을 평소에도 멋스럽게 입는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제 러닝복은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스타일이 됐답니다.
러닝크루 이야기는 스포츠가 어떻게 문화로 자라나는지 잘 보여줘요. 처음에는 그냥 건강을 위해 달리던 것이, 이제는 사람을 만나고, 도시 곳곳을 새롭게 발견하고, SNS로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됐거든요. 다음에 공원이나 강변에서 무리 지어 달리는 사람들을 보시면, 저들이 그냥 운동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요즘 가장 뜨거운 문화 하나를 함께 즐기고 있다는 걸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